# 등급쇼핑 (Rating Shopping)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세계 신용평가시장은 3개 회사(S&P, Moody's, Fitch)가 9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어? 그렇다면, 애네들이 갑이겠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신용평가사들의 수익모델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평가를 의뢰한 회사들로부터 돈을 받는다.
(이러한 형태를 '발행자 수수료 지급 사업모델'(issuer-pay business model)이라 한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는 다음 계약도 수주해야하기 때문에 의뢰사들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일부 의뢰사들은 3개의 평가기관에 의뢰를 제안하고, 더 높은 등급을 주는 2개의 회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다른 1곳은 계약 취소...)
이처럼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주는 신용평가사를 선호하는 현상을 '등급쇼핑(rating shopping)'이라 부른다.
# 경기 과잉순응성 (경기순응성)
2020년 코로나 사태 발발이후 여행업계 등 일부 산업은 일제히 신용등급이 하락당했다.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모든 산업에 걸쳐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또는 IMF 사태를 생각해보자.
경기가 침체되면 fundamental이 좋은 기업도 현금흐름이 악화된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 속한 기업은 재무상태가 안좋아지고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이 부족하니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악화된 신용등급은 조달비용을 높인다. 그러면 또 재무상태가 안좋아진다...
많은 기업에게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경기는 더욱 악화되고, 기업들의 상태는 더 안 좋아진다.
정리하면, 신용등급은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조정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상태를 신용등급의 '경기 과잉순응성'이라 한다. (그냥 경기순응성이라기도 함)
# 독립공적신용평가기관
위와 같은 등급쇼핑 문제, 경기 순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독립공적신용평가기관(indefendent public rating agency)'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이 기관은 채권 발행자로 부터 수수료를 지급받지 않고, 유엔의 지원하에 신용평가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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